오랜만에 과 사람들을 만났다.
아 '사람들'이라고 하니까 꽤 나와 먼 사람들을 일컫는 표현같아 쓰지 말아야지.
유정과 라인업이다.
한 분(언니니까 존칭)은 졸업하고 한 놈은 편입을 하고 나는 전과를 하고 나머지 놈은 여전히 나머지인 구성원.
사실 요새 기분도 너무 안좋고 내 자신에게 많은 회의감을 갖고 우울우울한 공기 속에 갇혀 살다보니
별로 내키지 않았다. 그래서 그냥 안갈까 생각도 했지만 날 끌고간 1순위는 졸업한 언니를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였다는거.
안가면 안되겠다. 서로 다들 바쁜 와중에도 어렵게 만든 자린데.
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. 소맥을 말아먹으면서 서로의 근황부터 과거의 아픔, 그리고 다독이는 시간까지 꽤 알찼다.
언니는 졸업을 하고 취업이 될 때까지의 그 짧지 않은 여백의 시간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.
그 힘겨운 날들을 쏟아내는 언니 이야기를 들으니, 머릿 속으로 그 때의 힘든 언니가 상상이 됐다.마음이 짠해서 이야기를 듣다가
눈물이 핑핑 돌기도 했다. (너무 과도한 감정이입!!!!. 내가 요새 이렇다. 그렇게 서글퍼. 특히 술 먹으면, 다 아프고 찡해.)
오랜만에 친구들과 언니와 술잔을 기울이니 이 자리에 올까 말까 고민했던 내가 그들 앞에 멀쩡히 앉아있다는게 좀 죄스러웠다.
어쨌든, 그 날의 모임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반은 취하고 반은 덜취한 상태로 끝이 났다.
그러나, 난 오늘 죽을 뻔했다. 취해서 집에 오는 길에 자빠져서 다리는 멍 투성이고, 하루종일 머리가 아파 알바도 못갔다.
결론적으로 오늘도 또 미안한 하루가 되었다.
빨리 자신감을 찾고, 원래의 신나는 나로 돌아가야겠다.
월요일에는 청강 수업이지만 사회학개론 논술 시험이 있다. 뭐 내 점수에는 안들어가지만 시험 때 내 모든 잔혼을 불싸르리라.
어쨌든, 오늘의 고해성사는 여기까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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