헌 운동화 침대

1년 전 받은 운동화.

재수없어서 안신고 쳐박아두었다.

요샌 동네 돌아다닐 때 가끔 신고 나간다. 슬리퍼 대용으로.

단, 반드시

꺾어 신는다

빨리빨리 해져서 낡아 버리게.

운동화 하나 못 갖다 버리는 내 인생.

이라고 비관하지 않는다.

빨리 닳아서 버려야징.

나름 무거웠던 사당역 만남기 창문

오랜만에 과 사람들을 만났다.

아 '사람들'이라고 하니까 꽤 나와 먼 사람들을 일컫는 표현같아 쓰지 말아야지.

유정과 라인업이다.

한 분(언니니까 존칭)은 졸업하고 한 놈은 편입을 하고 나는 전과를 하고 나머지 놈은 여전히 나머지인 구성원.

사실 요새 기분도 너무 안좋고 내 자신에게 많은 회의감을 갖고 우울우울한 공기 속에 갇혀 살다보니

별로 내키지 않았다. 그래서 그냥 안갈까 생각도 했지만 날 끌고간 1순위는 졸업한 언니를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였다는거.

안가면 안되겠다. 서로 다들 바쁜 와중에도 어렵게 만든 자린데.

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. 소맥을 말아먹으면서 서로의 근황부터 과거의 아픔, 그리고 다독이는 시간까지 꽤 알찼다.

언니는 졸업을 하고 취업이 될 때까지의 그 짧지 않은 여백의 시간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.

그 힘겨운 날들을 쏟아내는 언니 이야기를 들으니, 머릿 속으로 그 때의 힘든 언니가 상상이 됐다.마음이 짠해서 이야기를 듣다가

눈물이 핑핑 돌기도 했다. (너무 과도한 감정이입!!!!. 내가 요새 이렇다. 그렇게 서글퍼. 특히 술 먹으면, 다 아프고 찡해.)

오랜만에 친구들과 언니와 술잔을 기울이니 이 자리에 올까 말까 고민했던 내가 그들 앞에 멀쩡히 앉아있다는게 좀 죄스러웠다.

어쨌든, 그 날의 모임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반은 취하고 반은 덜취한 상태로 끝이 났다.

그러나, 난 오늘 죽을 뻔했다. 취해서 집에 오는 길에 자빠져서 다리는 멍 투성이고, 하루종일 머리가 아파 알바도 못갔다.

결론적으로 오늘도 또 미안한 하루가 되었다.

빨리 자신감을 찾고, 원래의 신나는 나로 돌아가야겠다.

월요일에는 청강 수업이지만 사회학개론 논술 시험이 있다. 뭐 내 점수에는 안들어가지만 시험 때 내 모든 잔혼을 불싸르리라.

어쨌든, 오늘의 고해성사는 여기까지.

입주자 각오 입구

그냥 시시하고 가끔 진지하고 유머러스하고 찌질하고 그 외의  수많은

'평소의 나'를 기록하기 위해 만들었다.

반갑다 안녕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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